【 앵커멘트 】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이 집중호우와 벼멸구 피해로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폭염으로 인해 확산된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동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농민들이 벼멸구로 피해를 본 벼를 쌓아놓고 불을 지릅니다.
트랙터와 트럭들은 전남도청 앞 도로를 에워쌌습니다.
폭염으로 인해 확산된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이무진 / 전국농민회 해남지부 회장
- "쌩생한 논이 그다음 날 가면 다 멸구 먹고 있습니다. 폭탄 돌리기식이 될 수밖에 없는 이 멸구에 대해서 여전히 책상에 앉아서 검토만 하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고요."
전남지역에서 피해를 본 벼멸구 피해 면적은 1만 9천ha에 이릅니다.
고흥군이 2,700ha로 가장 많고, 해남 2,600ha, 보성 2,000ha, 장흥 1,800ha도 피해를 봤습니다.
벼멸구는 벼 줄기에 달라붙어 즙액을 빨아 먹으며 벼를 말라 죽게 합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며 번식 속도가 빨라져 피해가 커졌습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벼멸구를 재해로 인정하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달라고 건의했습니다.
쌀값이 11개월째 연속 하락하며 17만 4천 원대까지 폭락한 상황에서 이번 벼멸구 피해는 농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벼멸구로 연약해진 벼가 집중호우로 피해가 더욱 가중되었으므로 이러한 피해지역을 포함하여 해남, 영암, 강진과 장흥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산지 쌀값 폭락에 벼멸구 확산까지 더해지며 농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