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처장이 도당 예산 등 운영방식을 놓고 신정훈 도당위원장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유승 사무처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전남도당의 1인 사당화를 막기 위한 충정'이란 제목의 글에서 "내가 처장으로 있었던 충북도당과 광주시당은 대선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위원장에게 운영비를 지급하지 않았지만, 전임 (도당) 위원장은 대선 때 월 500만 원가량을 썼다고 해서 중앙당 총무국의 의견에 따라 200만 원짜리 체크카드를 만들어 그의(도당위원장) 보좌관에게 건네자 자기(도당위원장)를 무시했다고 나를 꾸중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 처장은 "이후 도당위원장이 중앙당 사무총장에게 나를 전보조치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며 "내가 전남도당으로 온 건 8개월 전으로, 사무처장은 보통 2년을 채우는 게 상례인데, 전형적인 화풀이식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김 처장은 이어 "위원장이 소속 국회의원들과 만찬 모임에서 도당에 돈이 40억 원이 있는데, 30억 원을 올해 안에 써야 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무슨 도당의 돈이 본인 호주머니의 쌈짓돈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상 중앙당에서 파견하는 시도당 사무처장은 시도당 예산 등을 운영하는 실무 책임자로, 위원장과 '상하관계'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무처장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위원장을 비판하는 것을 매우 드문 일입니다.
김 처장은 "도당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할 권한을 도당위원장에게 당원들이 주었나. 실제 30억 원을 올해 안에 마음대로 사용한다면 결국 현역 국회의원의 기득권만 강화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처장은 "도당위원장에게 무슨 사업 보고만 올리면 용역을 발주하자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며 "무슨 사업이든 어느 업체나 연구소를 염두에 둔 일감 몰아주기 방식이었다. 나는 사무처장을 3번째 역임하면서 이렇게 내놓고 특정 업체 밀어주기식 사업을 하는 도당위원장을 처음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 처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민주당이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무처장이 오죽했으면 이런 글을 올리겠느냐"며 "기사화를 각오하고 글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당원들의 소중한 돈으로 마련된 예산을 짜임새 있게, 계획적으로 써야 한다는 의견을 사무처장에게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내 운영비 문제로 사무처장을 꾸중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이어 "내부 문제가 의사결정과정 없이 외부로 노출돼 도당위원장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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