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최근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숨진 오정욱 군 사고와 관련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려 자신의 생명을 깎아가며 일하는 의료진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여러 정책적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여러 방안이 있겠으나 결국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분야로 의료인들이 쏠리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도로 위의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말했습니다.
다섯 살 정욱 군은 지난 5월 급성폐쇄성후두염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인근 응급실이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이송을 거부하면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이 사건을 언급하며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귀한 생명들이 도로 위에서 죽어 나간다"라며 "의료선진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서글픈 민낯"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국 최고의 의료 인프라를 자랑하는 서울에서 다섯 살 정욱이는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해 80분 간 10곳의 병원을 표류해야 했다"라며 "희소병도 아닌 급성폐쇄성후두염으로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낼 거라고 어떤 부모가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어 "중증 응급환자 2명 중 1명이 골든타임을 놓칠 정도로 소위 '응급실 뺑뺑이'는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은 의료진 인력 부족"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대표는 "필수의료 분야의 소수 의료진을 혹사시키며 이들의 사명감에 의존하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은 정의롭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라며 정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정치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아무리 뛰어난 수술 실력과 세계 최고의 의료 기술이 있어도, 살릴 수 있는 국민을 살리지 못하는 나라는 의료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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