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정치무대에서 사라졌던 옛 친박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됐다 출소한 이들도 상당수 사면·복권을 통해 '족쇄'를 벗어던지며 다양한 형태로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먼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기 여부가 주목됩니다.
박근혜 정부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이어 부총리를 지내면서 정권 실세로 꼽혔습니다.
부총리 시절인 2014년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올해 초 가석방 상태에서 최근 광복절 특사를 통해 잔형이 면제·복권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최 전 부총리가 다시 등판할 경우 탄핵 사태 이후 구심점을 잃은 옛 친박계가 재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 만나면서 '보수통합'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르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향이자 옛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 재도전할 경우 현역인 윤두현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무소속 출마를 불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앞서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조윤선 전 정무수석·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행보도 관심사입니다.
우 전 수석은 고향인 경북 영주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행보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역시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고향인 대구 출마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안 전 수석은 2021년 만기 출소 후 정책평가연구원을 설립했습니다.
최근 전·현직 장·차관 등이 대거 참석한 심포지엄을 개최하자 그의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습니다.
원유철(경기 평택갑)·이우현(경기 용인갑) 전 의원 등도 재기를 모색 중입니다.
두 사람 역시 옛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탄핵 사태와는 무관한 뇌물 수수 등 혐의로 복역하다가 가석방으로 풀려난 상태입니다.
원 전 의원은 지난 5월 평택시민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지역구 관리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주변에 문자 메시지로 안부를 전하며 거주지 상세주소와 연락처 등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내년 총선 피선거권이 아직 제한된 상태입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친박계 출마 움직임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달 들어 언론 인터뷰, 여당 지도부 면담, 시장 방문 등 활동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친박계 출마에 관해선 거리를 뒀습니다.
#박근혜#총선#친박#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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