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6.25 전쟁 67주년. 우리가 기억해야할 인물이 한 명 있는데요.
한국전쟁 고아 1000여명을 극적으로 피신시킨 한국의 '쉰들러 리스트' 러셀 브레이즈델 중령입니다.
【 기자 】
#1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는 6.25 전쟁 당시 발생한 고아들을 위해 만들어진 보육원, 충현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특별한 동상이 한켠에 자리해있는데요.
#2
한 팔에 아이를 안고 다른 손으로 또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이 남자는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 고(故) 러셀 브레이즈델 중령입니다.
#3
미 공군 종군목사로 왔던 그는, 한국전쟁 초기 서울시내 거리를 배회하던 고아들을 한두 명씩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4
그렇게 데려온 아이가 모두 1069명, 힘든 상황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과 미공군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잘 보살펴왔는데요.
#5
하지만 1950년 12월, 상황은 악화되고 중공군을 피해 연합군들이 후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버리고 후퇴할 수 없었던 중령은 상관의 명령을 불복종하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었습니다.
#6
우여곡절 끝에 천여명의 아이들을 무사히 제주도로 피신시킨 브레이즈델 중령.
#7
그의 ‘고아 구출작전’은 충현원 기록발굴을 위해 2005년 미국을 방문하던 중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8
당시 그는 천 여명의 아이들만을 구했지만 오늘날 그 숫자의 의미는 매우 큰데요.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또 다른 생명을 낳았으니 브레이즈델 중령이 지켜낸 생명은 그 서너 배가 되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카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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