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모닝730 카드뉴스> AI, 악기바리

작성 : 2017-09-01 02:33:19


한수정 좁은 엘리베이터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타는 기분, 어떠셨나요? 
숨쉬기도 민망한 거리에서 
답답함을 느끼진 않으셨나요?

우리가 느꼈던 그 30초도 안 되는 답답함이 
밀집사육 아래 커가는 닭들에겐 
일상적인 고통이라고 합니다.


상단 - 동물복지형 축산 농가
1#
한수정 축산법에 따르면 산란계를 기준으로 
닭 한 마리의 최소 사육 면적은 
A4 용지보다도 작은 
0.05제곱미터라고 하는데요.
2#
실제로는 이런 기준 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3#
가축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공장식 밀집 사육으로 인해 
닭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AI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4#
이에 반해 동물복지형 농장이라 불리는 
친환경 사육 농가에 대한 평가는 달랐는데요. 
5#
넓은 면적에서 자라는 데다 방사형 사육으로
운동도 많이 할 수 있는 
친환경 농가의 닭들은 
면역력이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6#
실제로 AI 발생 이후 
산란계 농가는 32.9%가 살처분 됐지만 
친환경 농가의 피해는 1.1%에 그쳤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키웠느냐에 따라 
AI에 대한 저항력이 달랐다는 이야깁니다.
7#
하지만 동물복지형 사육은 
투자비용 부담으로 인해 
닭과 달걀의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섣불리 시행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8#
계속되는 살처분, 그에 따라 
국가 예산 낭비가 심해지면서 
국민 부담은 늘어만 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최소한의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가축들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동물복지형 사육 도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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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 군 악습 '악기바리'
1#
한수정 해병부대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가혹행위, 
이른바 악기바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
악기바리는 악바리 기질을 발휘하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실상은 그 이름만 거창할 뿐, 
후임병의 근성을 시험해 본다는 명목으로 
이어져 온 해병대의 지독한 악습입니다.
3#
얼마 전 한 부대의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상습적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도록 강요한 사실이 
또 한 번 밝혀져 파장이 컸죠.
4#
인권위원회의 조사에서 
피해 후임병은 
체중 목표치를 정한 후 
음식을 먹이고 바로 몸무게를 재게 한 
선임의 엽기적인 행태를 털어놓았는데요.
5#
계속된 추궁에 선임병은 
“해병대에 들어와서 악기바리 한번정도는 
당해보는 것도 괜찮다”며 
그 동안 후임병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여 
괴롭혔던 사실을 곧 바로 시인했습니다.
6#
하지만 이 선임병 역시 
과거 자신의 선임병으로부터 
같은 피해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습니다. 
후임시절 그는 악기바리로 
이틀간 초코바 180개를 먹어 
몸무게가 20kg나 불고, 
성희롱까지 당했었다고 하는데요. 
이 날 그의 발언을 통해 
대물림 되고 있는 군대폭력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7#
근절은 고사하고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악기바리. 
요즘은 내 후임을 예뻐한다는 취지로 
계속 음식을 먹이며 
더욱더 그 행태가 교묘해지고 있는데요.
8#
군대 내 가혹행위 수법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악습은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9#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에 
어느새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전근대적 병영문화’.
군대를 가야 할 아들을 둔 대한민국 부모님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한 요즘입니다.
지금까지 <카드뉴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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