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흔한 일상일지라도 그림 안에 담기면 더없이 특별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여기, 한평생 농사를 지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농촌의 모습을 그림에 담는 화가가 있는데요.
고소한 삶 냄새 풍기는 농부화가 김순복 씨의 전시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 기자 】
#1.
땅끝마을 해남에서 양파와 호박 농사를 짓느라 한가한 틈이 없는 김순복 씨.
여느 농부처럼 논과 밭이 삶터인 그녀에겐 또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농부화간데요.
#2.
김순복 씨는 일하다가 멈추고 하늘과 풍경, 그리고 사람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저녁엔 집으로 돌아와 낮에 머릿속에 담아둔 모습을 밑그림도 없이 그리기 시작합니다.
#3.
이렇게 3년 동안 그림이 어느덧 100여 점...
그녀의 작품을 알아본 행촌문화재단 관장의 도움으로 처음 전시를 열게 되었고, 김순복씨의 그림은 해남과 서울을 거쳐 광주까지 오게 됐습니다.
#4.
12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뒤 아픔을 잊기 위해 농사일에 전념하던 그녀가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5.
▶ 인터뷰 : 김순복 / 농부화가
- "자연 속에 사니까 아름다운 모습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것을 한번 어떻게든 그려봐야 되겠다 하고 평소에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우리 딸이 3년 전에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선물해주면서 그림을 그리게 됐어요"
#6.
옹기종기 모여앉아 밭일의 노곤함을 달래는 동네 아짐들, 경운기를 몰고 농작로를 달리는 촌부의 얼굴과 구수한 글귀 등 그녀의 그림엔 정겨운 풍경이 담겨있습니다.
#7.
자신이 사랑하는 농촌을 그리면서, 그리고 전시를 시작하면서 김순복 씨에겐 꿈이 하나 생겼다고 하는데요.
#8.
▶ 인터뷰 : 김순복 / 농부화가
- "그림과 이야기를 엮어서 책을 만들어서 저와 비슷하게 농사를 짓거나 아니면 고향을 떠나서 향수를 갖고 계신 분들에게 그 책을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9.
광주 대인동의 문화공간 ‘김냇과’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다음달 17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는데요.
#10.
농촌의 정서가 좋아서 농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는 김순복씨의 그림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듬뿍 배어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카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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