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정월대보름을 농사의 시작일로 여겨 설날만큼이나 비중이 큰 명절이었습니다.
#2.
설이 가족을 중심으로 지내는 명절이라면,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은 마을 단위로 지냈는데요.
커다랗게 뜬 보름달에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질병과 액운을 막고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했습니다.
#3.
명절에 먹는 음식이 있듯이 정월대보름에도 먹는 음식이 있는데요.
풍년을 부른다는 의미로 보리, 쌀, 수수, 팥, 좁쌀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물로 지은 오곡밥을 먹었습니다.
오곡밥을 여러 차례 나눠 먹기도 했는데, 한 해 동안 부지런하게 일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4.
'진채식'이라고 부르는 고사리, 취나물, 가지 등 9가지의 묵은 나물도 먹었는데, 지난해 동안 수확한 나물을 겨우내 말려 기름에 볶은 것입니다.
더위를 예방하고,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네요.
#5.
아침엔 호두와 땅콩, 잣 등 견과류인 부럼을 나이만큼 깨 먹었는데요.
부럼을 깨물었을 때 '딱'하는 소리에 액운이 놀라 달아나고, 한 해 동안 부스럼을 앓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6.
민속놀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달이 뜰 때 풍물을 치며, 짚으로 만든 커다란 달집을 태우는 '달집태우기'가 대표적인데요.
달집이 고르게 타면 그해에 풍년이 온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7.
잡귀를 쫓고 풍요를 기원하는 '쥐불놀이'도 했는데요.
논밭 두렁의 잡초를 태워 쥐와 해충을 잡고, 남은 재로 농사의 밑거름을 만드는 목적도 있습니다.
#8.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내 더위 사가라'라는 말을 하면서 더위도 팔았는데요.
여름철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하던 놀이입니다.
#9.
지금은 정월대보름을 지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없게 됐는데요.
오늘 하루는 가족과 함께 전통 음식과 민속놀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카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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