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보수, 尹-김건희 때문 아닌 분열로 망해..한동훈, 노선 투쟁할 때 아냐"[여의도초대석]

작성 : 2024-11-06 10:29:07
"尹 녹취, 당혹스럽지만..법적으론 아무 문제 없어"
"노무현-문재인 경우와 달라..취임 전, 탄핵과 무관"
"보수 궤멸, '박근혜' 때문 아닌 '박근혜 탄핵' 때문"
"그 일 이후 당사에 이명박-박근혜 존영도 못 걸어"
"같은 일 반복되면 보수 진짜 궤멸, 사망..단결할 때"
▲ 5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영선 해줘라"는 윤석열 대통령 육성 녹취에 대해 검사 출신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경우와 다르다"며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또,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빠 이거 대통령 자격 있는 거 맞아?"라고 했다는 명태균 씨 녹취록에 대해선 "명태균이가 한 말이죠. 그건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고 봐요. 그건 그 사람 스스로 떠든 거니까"라고 일축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5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 육성이 직접 녹취가 공개되어서 많은 국민들이 좀 놀랐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좀 당혹스럽다"면서도 "전체적으로 객관적인 사실관계는 대통령이 김영선 의원을 공천하도록 하는 정황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은 왜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명태균 씨한테 얘기를 했을까라는 의문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기억을 하지 못하는 정도로 가벼운 대화였으니까"라며 "통상적으로 공천이 있을 경우에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전달하기도 하고 그런 의견을 받아서 공천을 하는 것이 당연한 정치 과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그런데 그것이 대통령 당선인이고 또 상대가 명태균이니까 놀랄 사안이었지. 그 자체가 불법이다. 무슨 탄핵이다. 뭐 이런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열린우리당 잘 됐으면 좋겠다' 이거를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국회가 탄핵했다"는 질문엔 "윤 대통령 경우는 특정 후보자나 정당에 투표를 하도록 노력하거나 개입한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예컨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례처럼 자신의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서 경선 후보를 사퇴시킨다든가 상대 당 후보 관련한 사안을 수사하게 한다거나 그런 게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이 없다"고 김 최고위원은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단순히 누구 도와줬으면 좋겠다 정도의 의사 표현인데. 그나마 윤석열 대통령은 그때 당시에 공무원도 아니었죠. 탄핵이라고 하면 대통령 재직 중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 탄핵으로 직을 면하게 하는 행위인데. 대통령 취임 전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이걸 가지고 막 탄핵이다. 무슨 불법이다 하는데 죄가 되지 않는다. 그 전 단계에 공무원도 아니니까 이건 지위를 이용할 그런 구성요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문제가 없다"라는 게 김 최고위원의 말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졌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선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께서는 그동안 계속 발언 수위를 높여오셨고, 그 점에 대해서 제가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며 "윤 대통령을 독단적이라고 얘기하는 게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대통령의 그런 육성이 직접 공개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좀 어려운 위치에 있는데 이럴 때 '대통령이 독단적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이라며 "오히려 지금 보수진영 내에선 이 문제를 수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인지에 대해 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서는 (한 대표와) 조금 생각을 달리한다"고 김 최고위원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이나 과감한 내각 쇄신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라며 "대통령실에서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고, 늦지 않는 시기에 가능한 조치부터 진행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즉시 중단을 또 언급한 것 관련해선 재차 "글쎄요. 제가 한동훈 대표의 말씀에 대해서는 특별히 설명하고 싶지 않고요"라면서 "어쨌든 대통령께서 이미 (김건희 여사가) 대외활동을 자제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라고 말해 역시 불편한 심기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어쩔 수 없이 나서야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외교 활동이라든가 영부인으로서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의 모임 같은 데 참석을 한다든지.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경우가 있고. 예를 들어 외국에서 외빈이 방문을 해서 만찬을 해야 되는데 초청국의 영부인께서 나가지 않으면 그것도 또 외신의 뉴스거리가 될 수 있거든요"라고 김 최고위원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한동훈 대표가 얘기하는 대외 활동 자제가 그런 것까지 포함을 하는 걸로 지금 파악을 하시는 건가요?"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저는 한동훈 대표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뭔지는 모르겠고요"라며 "어쨌든 그런 정도의 활동 외에는 하지 않겠다고 대통령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말씀하셨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머뭇거리면 공멸한다'고 했는데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이대로 놔두면 용산만 죽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 보수 전체가 다 죽는다 이런 인식이 깔려있는 것 같다"는 언급엔 "그런데 저는 특별감찰관이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로 작용할 수 있을까 오히려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이 조금 다르다"며 "사실 보수 공멸의 문제는 보수가 이 상황에서 분열해서 8년 전에 우리가 겪었던 그런 참담한 사태를 다시 겪는다면 그러면 보수가 이제는 공멸하겠죠"라고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소환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보수가 단일대오로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며 "특별감찰관을 설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보수가 공멸할 것이라는 정도로 이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한동훈 대표 발언에 거듭 선을 그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8년 전에 자기들 살겠다고 보수가 분열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냐"며 "지금 우리 당 회의실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존영도 걸지 못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그때의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듣기 따라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이 곧 보수의 운명처럼 돼버린 상황 같기도 하다"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운명과 상관없이 윤석열 정권은 지금 이 땅 보수진영의 상징 자산이 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다소 국민들의 지지를 지금 잃은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그러나 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고,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은 굉장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라며 "그러한 정치적 자산을 통해서 다시 극복해 나갈 수 있고. 또 그것을 극복해 나가도록 우리가 힘을 합쳐야 되는 것"이라고 김 최고위원은 거듭 '단결'과 '단일대오'를 강조했습니다.

"지금 일부가 분열하고 일부가 대통령의 리더십을 손상시키는 일로서 노선 투쟁을 벌일 일이 아니다 이 말이죠"라며 "보수가 분열해 만에 하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나 임기단축 개헌 같은 게 현실화 된다면 그건 진짜 보수의 궤멸, 사망선고"라고 김 최고위원은 덧붙여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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