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번호도 적혀있고, 크기는 물론 표지와 속지도 기존의 대한민국 여권과 비슷한 이 여권의 정체는?
바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이다.
여권 앞면에 적힌 문화유산에 방문하면 이같은 유산 이미지가 담긴 도장을 찍을 수 있는데, 코스는 대한민국의 세계유산과 인류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10개의 길, 76개의 거점으로 이뤄져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함께 추진하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사업은 시행 3년째를 맞은 올해, 인기가 폭증했다.
지난 7월, 올해 제작 수량인 11만 부가 전부 동이 난 것이다.
당초 연간 수량인 7만 5천 부가 상반기에 소진돼 추가 물량 3만 5천 부를 7월 말에 급하게 찍었으나 이마저도 일주일 만에 모두 배부됐다.
이렇게 올해 사업은 조기 종료되는 듯했으나..
신청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500부를 추가 제작해 배포한다고 한다.
신청자 연령대로는 미성년 어린 자녀를 둔 3·40대가 9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었고, 퇴직한 50~60대도 적지 않았다.
76개 거점을 모두 완주한 사람도 작년(27명)에 비해 7배가량 늘어난 186명으로 집계됐다.
물론, 도장만 찍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스탬프를 3개, 5개, 10개를 찍을 때마다 여권 케이스, 수건 등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고 다 모은 완주자에겐 무려 국가유산청장의 크리스탈 상패가 주어진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10월까지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 활성화에 따른 감사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참여 방법은 '국가유산 방문코스'에 해당하는 국가유산을 방문한 뒤 후기와 인증을 남기면 되는데,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을 소지한 내외국인 모두 참여할 수 있고 여권이 없는 경우 '나만의 국가유산 해설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문내역을 인증해 참여할 수 있다.
당첨자들에겐 코레일관광개발의 호텔식 관광열차 상품인 '레일크루즈 해랑' 2인 이용권이 지급된다고 한다.
한자로는 나그네 '려', 문서 '권'.
'나그네의 문서'라는 꽤 낭만적인 이름 뜻에 잘 어울리는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여권에 도장 찍는 맛으로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 많은데 이 여권은 도장을 다 모으면 상품까지 준다고 하니 나그네가 되어 국내 이곳저곳 떠돌아다녀 보는 건 어떨까.
(기획 : 전준상 / 구성 : 김민성 / 편집 : 문세은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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