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연출가' 이성희 시인 첫 시집 출간

작성 : 2024-11-20 09:26:37
『음식과 연출 그리고 시』…음식 사랑 노래
남도 음식의 풍미 서정적으로 풀어내
조선이공대 교수, 푸드 코디네이터 제1호
▲ 이성희 시인과 시집 『음식과 연출 그리고 시』

음식 공간 연출가이자 대학교수인 이성희 시인이 첫 시집 『음식과 연출 그리고 시』(고요 아침)를 출간했습니다.

시집 표제에서 알 수 있듯이 개미진 남도 음식의 풍미를 서정적인 시어로 맛깔스럽게 빚어낸 시집입니다.

이번 시집에는 이 시인이 30여 년 자연의 식재료와 수많은 음식을 연출하면서 내면에 묵혀두었던 생각과 감각을 꺼내어 구성진 가락으로 엮어낸 시편들이 담겨 있습니다.
◇ 한국 음식문화를 예술의 차원으로
이 시인은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한국 음식문화를 예술의 차원으로 바꾸는 음식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드는 음식 모두가 시의 재료이고, 음식 레시피가 시의 얼개와 구성을 이룹니다.

그리고 시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음식 연출 자리에서 시 낭송이 이뤄지고 음식이 노래로 불려집니다.

음식으로 시작하여 시와 춤과 노래가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 엔터테이너인 셈입니다.

음식을 연출하다 보니 자연스레 음식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또한 고향 강진을 비롯한 남도의 음식들이 시의 미각으로 되살아나 깊은 풍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깊은 바다향
삭힌 사연이 알싸하다

곰삭은 남도의 손길
탁배기 한 사발
덥석 부딪칠 때

톡 쏘는 이 맛
흥취는 저절로

맺힌 가슴 트인다

- 시 '홍어'

이 시는 전라도의 대표 음식 홍어를 간결하고 절제된 언어로 웅숭깊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홍어는 뭔가 곰삭은 사연이 있을 법한 음식입니다.

깊은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슴에 말 못 할 애진 세월이 녹아 있는 듯합니다.
◇ 'K-푸드 대통령상' 등 다수 수상 경력
이처럼 시인은 음식의 고유한 맛을 자신만의 감각과 사유로 해석해 시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지엽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이성희 시인의 작품 기저에는 한국적인 서정을 바탕으로 순결한 정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전라도 젓갈이 주는 재미와도 같은 것이다"라고 평했습니다.

이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끝없는 연구 속에 늘 음식이 곁에 있고 시와 함께라서 제 삶은 충만하고 행복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성희 시인은 조선이공대 프랜차이즈 창업 경영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푸드 코디네이터 제1호, 대한민국 향토 식문화 대전 대상, K-푸드 대통령상 등 다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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