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가적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피해자들을 괴롭히는 사이버 폭력은 이번 제주항공 참사에서도 여전했습니다.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입건된 사건만 2백여 건에 달하는데, 매번 반복되는 2차 가해를 끊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청 홈페이지에 마련된 자유게시판입니다.
제주항공 참사는 모형과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조작에 불과하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경찰이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수사기관 홈페이지에도 비방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겁니다.
참사 당시에는 입에 올릴 수 없는 거친 표현들이 인터넷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되면서 유가족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의 경찰청에 입건된 제주항공 관련 허위사실 유포 수사 건수는 243건에 달합니다.
사고 이후 100일 동안 하루 2건 이상의 사이버 폭력이 벌어진 셈입니다.
지난달 28일 부산에서는 제주항공 참사가 조작이라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시한 60대가 검거됐는데, 지금까지 올린 관련 영상만 1백 개에 달했습니다.
참사로 피해를 입은 전남에서도 24건의 신고가 접수돼 11명이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세훈 /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피의자들이)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고 또 수도권, 지방 구분 없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습니다. 지금도 저희가 13건을 수사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해서 엄정 대처할 방침입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심리 지원을 받은 건수는 지난 2월 기준 무려 1천1백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미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이들을 거듭 울리는 사이버 테러를 뿌리 뽑기 위해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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