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3년 새 광주의 전화금융 사기 발생 건수가 250%나 급증하는 등 보이스피싱 피해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수법이 진화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 AI 프로그램까지 총동원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 전 은행 직원의 기지와 AI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만 원의 피해를 막았습니다.
임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3일 광주 광산구의 한 은행 지점.
불안한 듯 예금인출을 서두르는 70대 노인에게 은행 직원이 사용처 등을 물으며 시간을 끕니다.
3,600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려던 이 노인은 먼저 다른 은행에서 1,000여만 원을 찾아 집 앞 우편함에 넣어둔 뒤, 추가로 돈을 찾으러 온 상황이었습니다.
은행 직원들이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알리자, 노인은 황급히 집으로 돌아갔지만 우편함의 돈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 싱크 : 광주은행 직원
- "은행에서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라고까지 다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계속 꼬치꼬치 물어보면 치아 고친다고. 그래서 집에 놔두려 한다고 시켰다고 합니다"
3,600만 원의 추가 피해를 막은 데는 전화사기를 알아챈 창구 직원과 AI 감시 시스템이 한몫을 했습니다.
기존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학습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금융 사기 의심거래를 추려냈고, 은행 창구 직원이 적극 대응에 나서 피해를 막은 겁니다.
광주은행은 AI 도입 등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며 지난 2018년부터 37억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미 / 광주은행 금융소비자 보호부 부부장
- "창구에서 여러 손님을 상대하다 보면 사실 사기인지 아닌지, 피해자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이 시스템은 어느 정도 검증을 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최근 3년 새 광주에서만 무려 250%가 급증한 보이스피싱 피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금융 사기에 맞서, 인공지능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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