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시교육청 소속 한 고위 간부가 정년을 반년 앞두고 평교사로 복귀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건데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시교육청 박재성 교육국장은 요즘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 전남여자고등학교 중국어 교사로 일선 교단에 복귀하기 때문입니다.
정년 6개월여 앞두고 교원 생활을 학생들과 함께 마무리하는 게 박 국장의 소망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재성 /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 "'제 삶의 마지막을 건강한 모습, 보람 있는 모습으로 가는 것이 교사의 길 아니겠느냐' 간청드렸더니 마지못해 승낙해주셨습니다."
광주 교육을 총괄하던 국장급 인사가 평교사로 돌아가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단에 설 생각에 떨린다는 박 국장은 학생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을 일선 현장에서 함께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재성 /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 "4.16 세월호 이후에 제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가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들과 호흡하고 만들어나가야겠다."
남보다 빠르게,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하기 위한 욕망이 판치는 요즘,
일선 현장으로 복귀하는 한 고위급 교육 공무원의 선택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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