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68년 된 노부부의 우물속 순애보

작성 : 2013-11-04 20:50:50

다음은
노부부의 순애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68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가 우물에 빠지자
이를 구하겠다고 우물에 뛰어든
91살 할아버지 이야깁니다.

장흥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무밭에 물을 주려다 우물에 빠진 이들
노부부는 새로 얻게 된 목숨도
서로를 위해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일 장흥의 한 마을회관 주변 작은 텃밭.

무밭에 물을 주기 위해 우물에서
물을 퍼 올리던 팔순의 아내가 4미터 깊이의 우물에 빠졌습니다.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91살 남편
정매식씨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그러다 정씨도 우물에 떨어졌고
운동화가 우물 벽에 걸려 거꾸로 매달린
상태가 됐습니다.

2시간 가까이 우물속에 갇힌 부부는
공포에 떨면서도 서로의 걱정뿐 이었습니다

인터뷰-정매식/장흥군 장동면
"그러다 죽으면 어떻게 할꺼야, 그런 심정으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했지.


젊은 사람 같으면 바로 할 수 있을 건데 안돼더라구"

다행히 주변을 지나던 이웃의 도움으로
정씨가 먼저 우물에서 빠져 나왔고
곧이어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아내
김씨도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인터뷰-신대식/장흥 119안전센터
"참 다급하고 위험한 순간이었는데 두 분이 아무런 상처없이


살아 계신다는 것이 소방관 생활을 하지만 참 보기 힘든 일이죠"

68년을 함께 살아온 정씨 부부는 마을에서
잉꼬부부로 이름나 있습니다.

구순의 나이에도 뇌졸중을 앓는 아내를
위해 식사를 챙기고 병수발을 하는 남편의 순애보는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기순/마을 주민
"남자가 저렇게 수족 못쓰는 할머니를 보살핀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죠.


본받을 일이죠, 우리 젊은 사람들도 보고 느낄 때가 많아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다시얻은 삶도
서로를 위해 살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정매식/장흥군 장동면
"아직은 내가 밥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밥을 내가 해도 둘이 살다 같이
가야겠다는 이런 생각이야"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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