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깝고 우울한 소식입니다.
정신지체 장애 부모와 치매 할머니,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둔 15살 중학생이 가정환경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어린 중학생이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정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젯밤 11시 반쯤, 광주의 한 아파트 1층 현관 앞에 15살 A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A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가정환경 등 처지를 비관한 A군이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항하고 비뚤어진다는 중학교 3학년의
이른바 사춘기의 특권은 A군에게 사치나
다름 없었습니다.
집 안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등 어른이 넷이나 있지만 사실상
가장이었기 때문입니다.
A군의 부모는 모두 정신지체 2급 판정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고 부모를 대신해 키워준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치매와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싱크-아파트 관계자
"가족들도 뭔 말도 못 알아 들어요. 아저씨도 그렇고 아줌마도 그렇고, 무슨 말을 (못 알아 들어요). 아들들만 지금 장애를 안 입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는 누구보다 밝고 명랑한 학생이었습니다.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복지시설 봉사활동을 자청했습니다.
담임 교사에게는 최근 성적이 오르자
의욕적인 모습으로 열심히 해 보겠다고
다짐했던 A군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싱크-담임 교사
"굉장히 밝고, 제가 장난을 치면 즐겁게 다 받아주고. 늘 적극적이었어요, 밝고"
A군은 현재 빈소도 마련되지 않은 채 화장 순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15살이라는 어린 나이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었던 삶의 무게.
그 무거움을 이기지 못한 극단적인 선택에 A군의 집 안에서는 울음소리만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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