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십억대의 도박판을 벌인 주부 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빌라 3채를 사들여 비밀통로를 만들고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최선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들이 한 건물을 둘러싸기 시작하고, 뒤이어 강제로 문을 열기 위해 소방관들이 투입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외부를 감시할 수 있는 CCTV 모니터가 설치돼있고, 옆집, 아랫 집과는 비밀 통로로 연결돼있습니다.
58살 이 모 씨가 지난해 7월 광주시 운암동의 한 빌라에 만든 고스톱 도박장입니다.
▶ 싱크 : 이웃 주민
- "화투 치나보다 하우스방 생겼다 소문은 있었죠. 옷도 좋게 입고 오고 외제차도 가끔씩 오고"
▶ 스탠딩 : 최선길
- "도박판을 벌인 일당은 경찰을 피하기 위해 빌라 세 채를 사들여 서로 연결되도록 개조한 뒤 도박장을 개설했습니다."
이 씨는 40대에서 60대 주부 십여 명을 상대로 참가비 40여 만원과 딴 돈의 10%를 수수료를
받아 챙겼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도박장에서 오간 금액만 수십억원 대로 추정되며, 이 씨가 챙긴 금액은 확인된 것만 4천만 원 정도입니다.
경찰은 이웃 주민들의 신고와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두 달 간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이광행 / 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강력2팀 경감
- "외견상으로 봤을 때 구제 옷가게,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옷을 파는 것처럼 해 주부들이 드나들어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2명을 불구속 입건해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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