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렌탈정수기에서 애벌레 알 '우글우글'

작성 : 2019-07-15 04:46:53

【 앵커멘트 】
요즘 집이나, 회사 어딜가나 정수기 쓰실텐데요. 렌탈 정수기 안에 애벌레 알이 가득 있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실제로 일어난 일인데, 이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소비자와 업체 간 분쟁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65살 양해영 씨는 지난달 마시려던 물 속에서 애벌레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곧장 렌탈정수기를 열어봤더니 '직수관' 안쪽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애벌레 알이 빽빽했습니다.

▶ 인터뷰 : 양해영 / 정수기 사용자
- "태어나면서부터 그 물로 분유를 먹였단 말이에요. 젖병도 다 씻고. 어느 부모가 이걸로 내 자식 분유를 먹였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정수기 업체에 항의했지만 제대로 청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 싱크 : 정수기 렌탈 업체 관계자
- "셀프형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님 스스로 필터 코크 청소를 하셔야 합니다. 살균컵이 기본적으로 제품에 장착되어 있고요. 안내를 드립니다 고객님께. 설치할 때."

양 씨처럼 전문적인 관리가 어려워 정수기 렌탈 서비스를 신청했다가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와 업체간의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렌탈정수기를 쓰다가
피해구제를 요청하는 경우가 전국적으로 천 30여건이 넘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정수기 렌탈관련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 천2백 명 중 15%가 이물질 혼입이나 수질 이상 불만을 개선할 점으로 꼽았습니다./

▶ 인터뷰 : 김수아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광주지원
- "약관 부분은 필터교체 일자나 관리ㆍ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 꼼꼼히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2015년 국민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가구 중 한 가구가 정수기나 생수를 쓰는 상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여러조건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계약을 맺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단 지적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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