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역 업체가 바닷가 양식장에서 소수력 발전에 성공했습니다.
양식장이 매일 일정한 양의 순환수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는데, 양식장이 많은 전남지역의 새로운 신재생에너지원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완도의 한 육상양식장입니다.
이 양식장은 3주 전부터 매일 하루 2천4백 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 150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지역의 한 업체가 양식장들이 매일 일정한 양의 순환수를 배출한다는 점에 착안해 소수력발전설비를 연구개발한 결과 6년 만에 성공을 거둔 겁니다.
▶ 인터뷰 : 류영태 / 소수력발전 개발업체 대표
- "육상양식장의 순환수는 24시간 배출되고 있고 1년 365일 동일한 물량을 방류하기 때문에 바이오매스나 태양광보다는 소수력 발전이 훨씬 낫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양식장 순환수를 활용한 소수력발전에 도전했던 업체는 많았지만, 대부분 결과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당초 기대보다 발전량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발전 구조물들이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수많은 민원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발전 설비는 밀물 시 바다에 잠길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시험 가동 기간 동안 95%가 넘는 안정적인 가동률을 보여 상업성을 갖췄다는 게 강점입니다.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실시한 산업자원통상부 산하 기계전기전자연구소의 성능인증효율시험도 통과했습니다.
양식장 순환수를 활용한 소수력발전의 성공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 가동 경험이 부족한 점과 높은 초기 비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 인터뷰 : 서종관 / 소수력발전 양식장 소유주
- "실패를 여러 번 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죠. 그 사람들은 성공을 못했는데, (여기는) 게이지에도 나오지만 100kWh 생산되고 있고, 다른 데에서는 이렇게 생산한 곳이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합니다.)"
국내기술로 양식장 순환수를 활용한 소수력발전에 나선 지역 업체의 도전이 양식업계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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