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도시 광주가 무색한 이주노동자 인권

작성 : 2019-12-19 05:35:20

【 앵커멘트 】
광주지역 이주노동자 10명 중 6명은 하루 10시 넘게 일하고, 상당 수가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폭행ㆍ폭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권도시 광주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돕니다.
백지훈 기잡니다.

【 기자 】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지난해말 기준 53만명 가까이 됩니다. 이가운데 광주,전남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2만 5천명이 조금 넘습니다.

광주광역시가 광주지역 이주노동자 인권실태를 조사했는데요.

먼저 근로시간부터 살펴보면요. 10시간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40.7%로 가장 많았구요. 12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도 7.3%에 달했습니다. 10시간 이상 일하는 이주노동자 전체 비율이 64%나 됐습니다.

일을 많이 시키면 제대로 대우라도 해줘야하는데요.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비율을 살펴보니 대우도 영 아닌 것 같습니다.

체류비자가 있는 이주노동자는 80% 가까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는 한참 못 미치는 14%에 불과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치거나 몸이 아파 병원에 가려면 보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체류비자를 가진 이주노동자 가운데 절반만이 건강보험에 가입됐습니다. 산재보험이나 상해보험은 20%를 겨우 넘겼습니다.

불법체류자는 불 보듯 뻔하겠죠. 건강보험 2.8%, 산재보험 5.6%, 상해보험 2.8%밖에 안됩니다. 참 나쁘다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더 나쁜 사례도 많습니다. 이주노동자들 가운데 맞거나 욕설을 들을 사례가 절반이 넘었습니다. 남성 이주노동자 피해가 더 많았습니다.

이럴때 '사장님 나빠요' 라고 했겠죠. 그런데 실제로 사장님보다 더 나쁜 건 한국인 동료들이었습니다.

한국인 동료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폭언을 들은 사례가 35%가 넘었고, 사장이 18% 정도였습니다.

인권도시라고 하면서도 이주노동자 관련한 조례도 하나 없는게 광주광역시의 현실입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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