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가장 긴 비례 투표용지

작성 : 2020-04-10 19:28:00

【 앵커멘트 】
오늘 사전투표 하신 분들 아마 비례대표 투표용지 받아 보시고 깜짝 놀라셨을겁니다.

48.1cm 길이로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인데요.

최선길 기자,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서 일일이 손으로 개표를 해야 한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이번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길이는 무려 48.1cm입니다.

웬만한 컴퓨터 키보드 길이보다 긴 건데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33.5cm 에서 15cm나 더 길어져 헌정 사상 가장 긴 투표용지가 됐습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이렇게 길어진 이유, 이번 총선부터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입니다.

국회 입성을 노리는 신생 정당에다 비례위성정당이란 편법까지 더해지면서 무려 35개 정당이 등록해 벌어진 일인데요.

이렇게 투표용지가 길어지다 보니 몇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비례 후보를 내지 않아 첫 번째 칸이 3번 민생당부터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정당간의 구분 칸이 0.2cm에 불과해 무효표가 나오지 않도록 기표하셔야 한다는 점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 인터뷰 : 김민철 / 광주광역시 농성동
- "비례대표 투표용지 너무 길어서 헷갈렸습니다 사실은 선거법을 바꾸든지 해가지고 비례대표 정당이 많아서 혼선되지 않도록..."

투표용지가 이렇게 길다보니 이번엔 투표지 분류기계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분류기를 사용하려면 투표용지 길이가 34.9cm 이내여야 해서 48.1cm인 이번 투표지는 일일이 손으로 개표해야 하는데요.

선관위가 인원을 1만6,000여 명 더 늘려 8만5,000명이 개표에 투입되지만, 수작업인만큼 결과는 선거 다음날 오전에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서 몇 번이나 접어야 할 지 궁금하실텐데요.

선관위에서 보이지만 않으면 마음대로 접어도 된다고 밝혔으니 걱정 마시고 마음껏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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