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병상이 부족해 대구에서 순천까지 와 치료를 받고 퇴원한 코로나19 완치자들이 의료진에 손편지를 남겨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가족처럼 돌봐준 의료진과 각지에서 보내준 온정의 손길에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이상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병상이 부족해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었던 대구지역 확진자 30명이 순천의료원으로 이송된 건 지난달 13일.
전라남도와 순천시는 쾌유를 기원한단 현수막을 내걸고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의료진들이 치료에 전념한지 한 달이 지난 현재 23명이 퇴원했고, 일부 완치자들은 의료진에 감사의 손편지를 남겼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의료진을 남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부르며 순천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완치자인 대구의 한 주부는 처음으로 보리굴비를 먹어보고, 저녁마다 보내주신 간식에 행복했다며 손편지에 고마움을 담았습니다.
▶ 싱크 : 대구 완치자
- "잘 드시고 이러면 금방 나아서 집에 가실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시고 또 위로 해주시고 얼굴 대면할 순 없지만 느낄 수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가족이라는 것, 그런 것.."
완치자들이 남긴 손편지는 감염폐기물로 원본이 남아 있진 않지만 폐기 전 촬영돼 사진으로 의료진들에게 공유됐습니다.
코로나19와 사투 중인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의료원 직원들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 인터뷰(☎) : 박현정 / 순천의료원 의사
- "퇴원하실 때 이렇게 남겨주신 것 보고 다들 감동도 많이 받고 힘들었던 게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느꼈다는 분들도 많이 있었고.."
진심을 담아 한 자 한 자 눌러 쓴 완치자들의 손편지가 함께 하면 코로나19도 이겨낼 수 있단 희망을 우리 모두에게 선물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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