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여파로 전남 무더위 쉼터의 90%를 차지하는 경로당이 잇따라 폐쇄되고 있습니다.
무더위에 갈 곳이 없는 시골 노인들의 힘겨운 여름 나기가 시작됐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광양의 한 경로당입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폐쇄와 재개관이 반복됐습니다.
현재는 광주의 코로나19 확산세로 문을 닫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노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달력은 5월 이후 뜯기지 않았고, 에어컨과 선풍기도 주인을 잃었습니다.
▶ 싱크 : 폐쇄 전 이용자
- "선풍기, 에어컨 여기 다 있어. 근데 못 놀게 하니까, 여기 안 나오니까 전부 못 하고 있지."
시골 노인들은 30도 안팎의 불볕더위에도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백금자 / 광양시 광양읍
- "노인정에 같이 와서 있으면 에어컨 틀고 같이 점심 먹고 재밌고, 이야기도 하고 그럴 건데.."
9,100여 개의 전남 경로당 중 현재 운영 중인 곳은 4,800여 곳으로 47%가 폐쇄 중입니다.
전남 무더위 쉼터의 90%를 차지하는 경로당이 절반 가까이 문을 닫으면서 지자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 싱크 : 지자체 관계자
- "야외 무더위 쉼터를 우선 권장하려고 하는데요. 어차피 에어컨을 켜도 창문을 열어야 돼요. "
코로나19 여파로 무더위 쉼터마저 문을 닫으면서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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