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에선 수백 명의 이재민들이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흙탕물에 휩쓸려 집이 완전히 부서졌거나 그나마 온전한 집도 맨바닥이나 다름없어 힘겨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멀쩡했던 집이 터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지붕까지 차올랐던 흙탕물이 빠지고 남은 건 돌멩이뿐.
집을 잃은 이재민은 그래도 살아보기 위해 잔해를 치우고, 수돗물을 연결해봅니다.
▶ 싱크 : 피해 주민
- "그런 것(보상) 아직까지 정확한 얘기는 못 들었어요. 지원해 줘봤자 얼마나.. 그것 갖고 어떻게 하겠어요.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억장 무너지죠."
그나마 온전한 집도 사람이 살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천장엔 앙상한 나무 뼈대가 그대로 드러났고, 남은 벽지에는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시멘트 바닥이 말라야 벽지와 장판을 새로 깔 수 있는데 어디서 돈을 구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한우연 / 이재민
- "복구를 하려면 또 돈도 많이 들어가고 지금 상태에서 어떻게 지원금이나 그런 부분 아직 확정되지도 않고.. 그래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물난리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구례에만 1,100여 명, 이 중 700여 명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400여 명은 힘겨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급받은 식사로 겨우 허기를 채우고, 불편한 텐트 안에서 쪽잠을 잡니다.
▶ 인터뷰 : 안치부 / 이재민
- "갈 데가 없어요. 왜냐면 하우스 안에 패널로 해서 살았는데 물이 이만큼 차니까.. 숟가락 하나 못 가지고 나왔다니까."
집중호우로 집과 일터를 모두 잃은 이재민들은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앞날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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