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의 기록" 여순사건 역사관 개관

작성 : 2020-10-09 18:44:43

【 앵커멘트 】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된 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한 역사관이 순천에 문을 열었습니다.

특별법 제정이 진통을 겪는 등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 여순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948년 10월 국군 14연대의 무장봉기로 시작돼 반란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사건의 완전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고, 특별법 또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순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간의 기록을 정리한 여순사건 역사관이 순천에 문을 열었습니다.

여순사건의 전개 과정과 민간인들의 피해,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 진실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들이 벽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자료 수집과 전시물 제작에는 지역 활동가와 디자인 전문가, 지자체와 의회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박병석 / 역사관 기획자
- "유족들과 시민들에게 바르게 알릴 목적으로 만들게 됐습니다. 새로운 연구결과가 전문 학자들에 의해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전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여순사건 역사관은 교육의 장이자 유족들의 치유 공간으로 활용되게 됩니다.

그간 제대로 된 추모시설조차 갖지 못했던 희생자 유족들은 역사관이 여순사건을 널리 알리는 작지만 큰 공간이 되길 희망했습니다.

▶ 인터뷰 : 권종국 / 여순사건 순천유족회장
- "자라나는 세대부터 지금 살고 계시는 분들이 잘 알기 위해서 역사관을 많이 찾아주셔서 여순사건에 대해 잘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사건 발생 72년 만에 역사관이 조성되면서 여순사건은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또 한 걸음을 내딛게 됐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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