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사라진 '조상 묘'..경찰 수사

작성 : 2020-10-13 18:39:29

【 앵커멘트 】
순천의 한 공동묘지에서 멀쩡했던 조상의 묘가 파헤쳐지고 유골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선 후손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봉긋 솟아 있어야 할 봉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곳곳이 파헤쳐져 황토색 흙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가족들이 무덤이 훼손된 걸 알게 된 건 추석 직전인 지난달 27일.

비석까지 세워뒀지만 유골마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무덤에 비닐을 덮어뒀지만 자신들의 마음이 파헤쳐진 것처럼 가족들은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공동묘지 곳곳에 제보를 바라는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피해자
- "세상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생겨서 저희들도 너무 힘든 상태고요. 가족들이 아버님 유골을 분실한 입장이니까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고.."

피해 가족들의 신고로 경찰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이장이나 화장을 위해 묘를 개장할 경우 반드시 소재지 지자체에 신고해야 합니다.

경찰은 실수로 이장을 잘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개장 기록과 이장 업체 관계자들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강지순 / 순천시 서면 복지팀장
- "저희가 개장 신고로 들어온 건은 문서를 보관해서 가지고 있으니까 유족 측이나 경찰 쪽에서 공문으로 서류를 제출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피해 가족들은 어떠한 법적 책임도 묻지 않겠다며 유골만이라도 무사히 돌려받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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