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 있는 곳에서 뉴스를 전하는 이 기자가 간다, 현장 인터뷰입니다.
최근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으로 인해 큰 공분이 일면서 입양 가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오늘은 한 평범한 입양 가정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입양이 무엇이고 이 사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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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유기환, 우리 딸 유누리, 저 소정숙입니다.
(# 우리 가족은요)
저희는 조금 특별하게 가족이 되었어요. 가족이 되는 방법은 결혼으로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출산으로 가족이 될 수도 있는데 우리 누리와 가족이 된 것은, 보통 사람들이 가슴으로 낳았다고 하죠. 입양으로 가족이 되었습니다.
(# 입양 후 달라진 점은?)
이 3.3kg이라는 작은 체구가 얼마나 이 집안에 온기를 많이 불어넣어 주고 누리가 이제 같이 가족이 되면서는 거의 거실에서 같이 생활을 해요. 되게 삶이 많이 살만한 삶으로 바뀐 거 같아요
(# 미안해 누리야)
누리 대부분의 친구의 엄마들은 젊은데 가끔 누리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이 야 누리 할머니 오셨다 이러면 너무 미안한 거에요. 누리한테. 근데 누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밝게 웃으면서 뛰어와서 안겨요. 그러면 누리야 엄마가 미안해
(# 주변의 편견)
가슴으로 낳았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럴 때마다 어우 대단하신 일이네요, 훌륭한 분이다, 저는 이 말이 너무 듣기 싫어요. 내 자식을 키우는데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고 훌륭한 일이에요. 같은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 정인이 사건에 대해)
정말로 그냥 학대 사건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입양 가족이 아닌.. 아동이 가정 학대로부터 분리됐을 때 이 아이를 어떤 공적인 시스템이 있어줘야 되는데 그게 없다 보니까 모처럼 입양을 하려고 마음먹었던 사람들도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주변 사람들이 너 저렇게 안 되게 키울 자신 있냐 이러면서 계속..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이 안타깝고 보편적인 인권을 좀 가졌으면 좋겠어요.
사춘기 아이들이 대부분 핸드폰이 있잖아요. 단톡에 입양 부모는 살인자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그런 톡을 본 거예요. 친구들한테 나 입양됐다고 말 안 했는데 입양 당사자 가슴이 얼마나 무너졌겠어요
(# 입양이 희망으로..)
이 아이가 있으면서 저에게 꿈이 생기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을 볼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말 이 입양이 저에게는 꿈과 희망을 준 것 같습니다.
아우 대단하다 너, 하지 말고 또 이러한 사건이 있었을 때 어떤 가정의 형태로 좀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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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2019년 전국 입양 아동 387명.. 매년 감소
# 아동 학대 3만 건 중 입양 가정 0.3% 불과
# 정인이 사건의 본질은 '입양' 아닌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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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입양 가정이 가장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우리는 평범한 가정이다라는 겁니다. 입양 가정이 특별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만 본질을 바로 볼 수 있을 거라는 말입니다.
이 기자가 간다 현장 인터뷰,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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