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가의 수입차를 싸게 빌려준다는 말에 속아 수천만원의 보증금을 냈다가, 차와 돈을 모두 빼앗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9명에 이르고, 피해규모도 억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저녁 시간 광주의 한 원룸 건물 주차장.
한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자연스럽게 흰색 수입차에 올라타 차를 몰고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차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이 차를 렌트해 타던 25살 A씨는 뒤늦게 차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차를 가져간 사람은 자신에게 차를 렌트해 준 사람과 일당이었습니다.
A씨는 보증금 2000여만원만 내면 고가의 수입차를 빌려 탈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돈을 입금했는데, 차를 빌려준 일당이 그 차를 다시 훔쳐가 버린 겁니다.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는 등 잠적했습니다.
▶ 싱크 : 피해자 A씨
- "가지고 있는 돈 전부 넣었죠. 처음에 화났는데 지금은 신고해야겠단 생각만 들어요."
20대 남성 B씨도 똑같은 수법에 당해 보증금 4천여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확인된 피해자만 9명, 피해액은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피해자들이 빌려 탄 차들은 대부분 억대의 고급 수입차로 정식 렌터카에 등록되지 않은 차량들입니다.
▶ 싱크 : 피해자 B씨
- "일반 번호판이기도 하고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하니까 누구나 혹 하죠."
차를 빌려준 일당 중 한 명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애매한 대답만 남겼습니다.
▶ 싱크 : 불법 렌트 일당
- "[보증금은 돌려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나도 돈을 전달했을 뿐이에요. 도의적인 책임이 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질 거예요."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경찰이 잠적한 일당을 쫓는 등 수사에 나섰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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