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철거왕' 악명 업체, 철거 사업 참여 정황

작성 : 2021-06-11 19:57:08

【 앵커멘트 】
광주의 철거 건물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재하도급 사실을 확인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각종 불법을 동원한 철거사업으로 이른바 '철거왕'으로 불리던 사람이 운영하던 서울의 한 업체가 개입된 정황이 KBC 취재결과 포착됐습니다.

이 업체는 정식 철거계약 라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불법 재하도급에 관여하고 작업 현장을 지휘한 걸로 보입니다.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 입니다.

【 기자 】
건물 붕괴사고 수사에 나선 경찰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3명을 추가 입건했습니다.

철거업체와 감리 관계자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7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시공사와 정식계약을 맺은 한솔기업이 또다른 업체인 백솔건설과 불법 재하도급 계약을 맺고 철거 업무를 맡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싱크 : 박정보 / 광주경찰청 수사부장
- "(재하도급 업체의) 철거 공사 장비도 동원이 됐고요. 인력도 동원이 됐고.."

재하도급이 없었다던 시공사의 주장과 정면 배치됩니다.

▶ 싱크 : 권순호 / 현대산업개발 대표
- "재하도급 (계약을) 한 적이 없습니다. 법에 위배가 되기도 하고 재하도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kbc 취재 결과 업체 한 곳이 추가로 불법 재하도급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해당업체는 서울에 본사를 둔 D사로 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이른바 '철거왕'으로 불리며 전국의 주요 철거 사업을 맡았던 이 모 씨가 운영했던 회삽니다.

각종 불법과 폭력조직을 동원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으로 악명을 떨쳤던 이 씨는 지난 2013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수감됐습니다.


경찰은 D사가, 시공사와 정식 계약을 맺은 한솔기업과 지분을 나누기로 이면계약을 하고 철거 작업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D사 관계자가 현장에서 작업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재하도급 계약과정에도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D업체가) 사실상 지분을 갖고 재개발 공사에 참여했는데 수사과에서 지금 취급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D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싱크 : D사 관계자
- "저희 임원분들도 뭐 상황을 알고 계시는데 (저희 회사) 현장도 아니고 관련 없는 회사입니다"

D사의 철거사업 개입이 확인될 경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박범계 법무부장관도 엄정 수사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범계 / 법무부 장관
- "중대재해 시행을 앞두고 산업재해와 시민재해 이런 쪽에 (수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고 뒤에 가려졌던 불법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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