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번번이 무산되고 있는 광주 지역 대형 쇼핑시설 유치를 두고 찬반 공방이 뜨겁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한 활동에 나섰는데, 중소상인 단체 등은 지역 골목상권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광주신세계가 서구 화정동 일대에 조성할 예정이었던 특급호텔과 쇼핑복합시설.
5천억 원을 투입해 21만 제곱미터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소상공인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이후 여수시 웅천지구와 남악신도시 등에서도 대기업 쇼핑시설 진출은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최근 광주의 한 시민단체가 공개적으로 대기업 쇼핑몰 유치 활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달부터 서명 운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6백여 명의 시민이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배훈천 / 광주시민회의 대표
-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이 대형 복합쇼핑몰을 찾아 하남으로 대전으로 광명으로 원정 쇼핑을 떠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등으로 이뤄진 15개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지난 5년간 수퍼마켓 10곳 중 1곳 이상이 문을 닫을 정도로 지역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대형 쇼핑시설까지 들어서면 막다른 길에 내몰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남 / 광주수퍼마켓협동조합
- "풍선효과로 한쪽의 매출이 올라가면 한쪽의 매출은 빠지게 돼있어요. 알게 모르게 빠져가면서 폐업이 된다고요"
갈등이 반복되면서 지역 유통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정록 / 전남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 "지역 소상공인도 살고 지역 사회의 (전체) 상권도 살고 대형 복합시설이 도시의 랜드마크나 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공론의 장 거버넌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뚜렷한 해법없이, 대기업과 시민단체 구도로 갈등을 빚으며 무산돼온 복합쇼핑시설 유치가 투자를 촉구하는 일부 시민단체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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