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농업회사 자립 "제품 개발이 관건"

작성 : 2021-11-05 06:22:37

【 앵커멘트 】
부실 농업회사 실태와 보조금 집행의 문제점을 심층 취재해 보도해드렸는데요.

흑자 경영에 성공한 농업회사의 보조금 집행을 분석해 자립의 비결을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가공 제품 개발에 성공해 수출길까지 연 순천의 매실 농업회사를 기동탐사부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13년 설립된 한국매실사업단의 농업회사 '순천엔매실'.

2019년 운영비 지원이 종료됐는데도 꾸준히 1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3,400만 원어치를 수출했고, 올해 9월 이미 지난해 수출액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흑자 경영을 이어가며 자립에 성공한 겁니다.

▶ 인터뷰 : 최덕규 / 순천엔매실 대표
- "올해 국내 판매보다는 수출 쪽으로 활로를 찾아서 미국, 호주, 일본, 베트남, 중국 5개국에 여러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들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자립의 비결은 제품 개발에 집중한 보조금 집행입니다.

순천엔매실은 제품 개발에 생산시설, 인건비 다음으로 많은 6억 8,000만 원의 보조금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민간 식품업체와 공동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 매실곤약젤리, 매실호떡을 선보이며 지식재산권까지 확보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혜령 / 순천시 매실산업팀장
- "소비자가 찾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민간 식품회사와 협력해 제품을 개발하고 그런 제품들이 생산돼서 국내 소비뿐 아니라 수출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

제품 개발 이후 유통과 수출은 전문가를 영입해 해결했습니다.

물류회사 운영 경험이 있는 전문 CEO와 중국 바이어를 채용해 판매와 수출의 물꼬를 텄습니다.

전문가들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농업회사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라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마상진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기본적으로 하는 회계 장부에서부터 이사회 운영에 있어 외부 전문가와 지자체의 참여, 참여한 사람들의 활발한 토론, 투명성 확보 이런 것들이 중요한데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 안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

5년 간 순천엔매실에 지급된 보조금은 청정푸드밸리나 빛그린매실주식회사와 비슷한 60억 원.

하지만 투명한 보조금 사용과 전문가 고용은 부실에 빠진 농업회사 사례와는 다르게 자립의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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