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독재정권에 항거했던 대표적 저항시인 김지하 시인이 향년 81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8일 오후 4시쯤 별세했으며 최근 1년간 투병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1970년에는 독재 권력을 풍자한 시 '오적'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구속됐고,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가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습니다.
석방 이후 고인은 저항시 대신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1991년에는 경찰에 맞아 숨진 명지대생 강경대씨 치사 사건 이후 이에 항의하는 분신 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는데, 이 글이 엄청난 논란이 되면서 진보 진영에서는 고인을 '변절자'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2년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다시 한 번 진보 진영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고인은 지난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을 선언하고 별세 전까지 강원도 원주 자택 등에서 투병 생활 등을 해왔습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입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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