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높이 130m, 전체 공정률 68%.
다 지어진 39층 아파트를 해체하는, 유례없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바로 1년 6개월 전, 붕괴사고가 나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진 광주 화정아이파크 현장입니다.
철거 비용만 최소 3,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HDC 현대산업개발(현산)이 제시한 구체적 해체 계획은 이렇습니다.
먼저 맨 꼭대기층부터 아래로 8개층에 잭서포트라는 지지대를 설치해 천장을 받쳐줍니다.
이후 최고층부터 맨 아래층까지, 한 층씩 구조물을 잘라내는 공법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내부 벽은 맨 꼭대기 층에 중장비를 올려 철거하고, 외부 벽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줄톱으로 잘라(DWS, 다이아몬드와이어쏘 공법)낸 뒤 밖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안쪽으로 잡아당깁니다.
사고가 난 201동에는 건물 전면에 시스템 비계를 설치해 소음과 분진, 낙하물을 차단하도록 했습니다.
나머지 7개 동에는 작업 진행 층을 포함한 3개 층에 가설물을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철거는 우선 101동 3개 층을 해체해 공법의 안전성을 검증한 다음 203동-103동-201동-202동-104동-204동-102동 순으로 진행됩니다.
현산이 계획한 대로 철거가 진행된다면 오는 2025년 5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계획에 지상층 중 1~3층이 빠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광주 서구가 승인한 현산의 건축물 해체계획서에는 주차장이 있는 지하 4층부터 지하 1층과 상가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지상 1~3층은 철거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예비 입주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작년 5월 4일 정몽규 회장이 대국민 사과 발표 때 8개 동 전면 철거를 이야기했었고, 모든 국민들이 8개 동 지상부는 모두 철거하는 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노했습니다.
또, 현산 측의 일방적 철거 계획 변경을 받아준 광주 서구청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서구청은 현산과 철거 계획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고, 현산 역시 부분 철거 계획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주변 상인들의 우려도 큽니다.
홍석선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장은 "안정화 작업을 할 때 코어드릴 공법과 DWS(다이아몬드와이어쏘)를 했다. 그런데 DWS 공법을 하면서 비산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서 피해를 심각하게 입었고, 공사 중지도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똑같은 피해가 발생할 거라고 우려하는 거다"며 철거에 따른 비산먼지를 걱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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