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 재혼 상대 전청조 씨가 경기 김포에서 검거된 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습니다.
31일 오후 8시 9분께 경찰 호송차로 송파경찰서에 도착한 전씨는 검은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수갑을 차고 조사실로 이동했습니다.
사기 혐의 인정 여부와 남씨의 범행 연루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송파서는 전날 전씨의 체포영장과 통신영장 등을 신청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이날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오후 3시 52분께 경기도 김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또 경기 김포 전씨 모친 거주지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에서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 증거물 임의 제출 등 방법으로 전씨 혐의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습니다.
남씨는 지난 23일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 전청조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씨는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습니다.
그러나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됐습니다.
남씨는 당초 허위 사실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전씨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씨는 이날 오후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송파서에 전씨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고소장에는 전씨가 남씨를 상대로 신분을 속이면서 남씨의 펜싱아카데미 운영을 방해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 전씨는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아동학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경기 성남중원경찰서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정례 간담회에서 전씨 사건과 관련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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