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일선 구급대원들에게 언론 접촉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 통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해당 공문에 대해 "소방관 입틀막"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김동욱 사무처장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군사정권 때 긴급조치 1호를 발령해 언론을 통제하는 것과 전혀 다를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소방청은 최근 '응급실 뺑뺑이' 관련 영상과 소방관의 인터뷰 등이 잇따라 보도되자, '구급 현장 활동 관련 언론 대응 유의 사항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국 소방본부에 보냈습니다.
문서에는 △현장활동 관련 영상물, 음성물 등의 무단 유출 및 개인보관 금지 △업무처리 중 알게 된 사실에 대한 비밀 누설 금지 △소방활동과 관련해 개인적 언론 접촉이 필요한 경우에는 소방관서장 보고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공문 발송 다음 날인 13일에도 허석곤 소방청장은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전국 지휘관 회의'를 열고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대돼 보도되는 것은 국민께 불필요한 오해와 걱정을 드릴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소방청의 비상 응급 대응 방안을 비판했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소방청장님이 추석 명절 지휘관 회의, 전국에 있는 모든 소방서장들이 참석한 회의, 여기서 비상응급대책 서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 통제를 언급하셨다"며 "계속 구급대원들이 기자들과 접촉을 하니까 정부 측에 반대되는 쪽의 목소리를 내니까 그렇게 통제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언론과 접촉한 구급대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간단한 구급 출동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도 아니고 사실 그대로 이야기했는데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항의를 하니까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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