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 사고를 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와 관련해 경찰이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7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일 상황과 관련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음주측정을 한 차례 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바로 인접한 파출소까지 걸어서 임의동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다혜 씨가 자신의 신원을 밝혔는지 여부에 대해선 "운전면허증을 통해 확인했고 특별하거나 구체적인 진술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음주사고의 경우 통상적으로 음주측정과 신분 확인을 하고, 사고 개요를 확인한 뒤 귀가시킨 후 나중에 기일을 잡아 불러 조사한다"면서 "다혜 씨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택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다혜 씨가 출석한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선 "아직 조율 중이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개소환 여부에 대해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이제껏 해온 대로 일반적인 수사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다혜 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기 전 신호위반을 한 정황이 포착된 데 대해선, "아직 조사 전이라 말씀드릴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다혜 씨는 지난 5일 새벽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했습니다.
당시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다혜 씨에 대해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49%에 달했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에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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