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도박 푹 빠진 청소년들..1년간 4,715명 검거

작성 : 2024-11-10 15:40:01
▲ 자료이미지 

경찰이 1년간 사이버 도박을 한 청소년 4천70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특별단속도 1년 연장했습니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25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전국 시·도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19세 미만 청소년 4,715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구속된 청소년은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에서 9,971명이 검거됐는데, 이 중 청소년이 절반(47.2%)이나 됐습니다.

경찰은 그간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고액·상습 도박자 위주로 단속해 왔지만, 청소년 도박 폐해가 커지자 지난해 그 대상을 청소년으로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직전 단속기간(2022년 9월∼2023년 9월)의 162명보다 무려 2,784% 늘어난 4,672명의 청소년이 검거됐습니다.

이는 사이트 운영자 등을 제외한 도박 행위자를 기준으로 한 수치입니다.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17세(1,763명·38%)가 가장 많았고, 16세(1,241명·26%), 18세(899명·19%), 15세(560명·12%), 14세(206명·4%)가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인 9세(1명)를 비롯해 12세(8명·0.2%), 13세(37명·0.8%)도 있었습니다.

청소년이 주로 하는 도박은 카지노(3,893명·82.6%)로, 이 가운데 바카라(3,227명)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슬롯·블랙잭 등(666명)도 많이 했습니다.

스포츠 도박(535명·11%), 캐주얼게임(287명·6%)에 손을 댄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성별로는 남학생(4,595명)이 여학생(120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 결과 [연합뉴스] 

경찰이 파악한 청소년 도박 금액은 모두 37억 원으로, 1인당 평균 78만 원이었습니다.

16세 남학생 한 명이 최고 1억 9천만 원을 걸고 바카라를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유인 경로를 보면 호기심(42.7%)에 시작한 경우가 많았고, 친구 소개(33.6%), 온·오프라인 광고(19.8%), 금전 욕심(3.9%) 순이었습니다.

경찰은 도박 청소년을 일선 서에 설치된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해 범행 정도에 따라 훈방, 즉결심판 청구 또는 송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회복 기회를 주기 위해 입건 여부를 불문하고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 전문상담기관과 연계한 치유 및 상담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검거 인원 4,715명 중 1,733명(37%)이 전문상담기관으로 연계됐습니다.

경찰청은 "청소년 도박이 감소하지 않고 있다"며 도박 특별단속을 내년 10월 31일까지 1년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사이버 수사관들로 구성된 '사이버 범죄 예방 강사'를 통해 학생 대상 도박 예방 교육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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