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이호동 광주 경신중 교사 "따스한 바람이 너에게 닿길..시로 상처 치유"(2편)

작성 : 2024-06-30 12:00:02
학폭 피해자를 위한 시집 발간, 시화전 개최
아내와 아들도 동참, '밝은 학교' 뜻 모아
"학폭 근절 운동 국제 활동으로 확산할 것"
[남·별·이]이호동 광주 경신중 교사 "따스한 바람이 너에게 닿길..시로 상처 치유"(2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담양수북초 학생들이 학교 폭력 근절 시화전을 감상하고 있는 장면

이호동 교사는 학폭 근절 운동을 전개하면서 시(詩)를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시를 통해 가족과 타인에게 사랑을 전하는 법과 자신의 감정을 치유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학폭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시집 '따스한 바람이 너에게 닿기를'(가현정북스刊)을 출간하여 주목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럴만했네
맞을만했네
귀 기울이지 마라

맞을 이유는 없다
때릴 이유도 없다

그러니 넌 잘못이 없다
그러니 걱정 마라
걱정하지 말아라.

- 넌 잘못이 없다, '따스한 바람이 너에게 닿기를' 中

▲시집 '따스한 바람이 너에게 닿기를' 표지
◇ 학생들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이미지 만들어
시집 표지 그림과 삽화는 전북 순창여중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그의 아내가 손수 그려주었습니다.

미술학원에 다니며 직접 그림을 배워 시에 걸맞게 학생들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도 함께 참여해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학폭 근절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근절 마음이 담긴 시화

이 교사는 시집에 수록된 시 25점을 시화로 제작해 학교 폭력 근절 시화전을 열고 있습니다.

6월 현재 담양수북초를 시작으로 전국 학교를 순회하며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시를 읽고 시를 쓰곤 하였습니다.

또한 당시에 음악이나 미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 제31회 국제문학 신인상 수상..시인 등단
"학창 시절 접했던 문학과 예술의 경험들이 지금 시를 쓰는데 많은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현상에 대한 고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 가족들과의 여행 그리고 신앙생활이 시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2월 제31회 국제문학 신인 작가상을 수상해 시인으로 등단하였습니다.

생물교사이지만 시인이 된 후 학교에서 작문반을 만들어 글쓰기 교육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왜 글을 써야 되는지, 시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시를 통해 학폭 근절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쓴 시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메시지를 전하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을 만나고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좋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 사랑과 헌신이 학교와 사회에 '큰 변화'
그는 현재 국제문학과 기독문학에서 시인으로서, 각종 신문과 문학지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한편, 전 국민 참여 학교폭력 근절 시 공모전을 주최하며 문학을 통한 평화로운 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시 25점을 시화로 제작해 학교 폭력 근절 시화전을 열고 있는 장면

그는 앞으로 학폭 근절 운동을 전국적인 범위를 넘어서 국제적인 활동으로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과거에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자녀에게 사랑을 전했을 때 감사함을 느꼈듯이 우리도 이제는 지구촌 아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호동 교사는 "학교 폭력은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근절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자녀들을 일깨우고 사랑을 베풀어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과 헌신이 학교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과 헌신으로 학교폭력은 반드시 근절될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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