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과 법무부 차관을 지낸 김오수 변호사가 『공직자 충무공-이순신의 삶으로부터 배우는 공무원의 길』(동아시아 刊)을 펴냈습니다.
이 책은 김 변호사가 어린 시절부터 ‘난중일기’를 읽으며 존경해왔던 충무공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30여 년 공직생활을 돌이켜 보는 회고와 소회를 담고 있습니다.
김 변호사가 이순신을 통해 공직생활을 돌아보는 이유는 오랜 공직생활 동안 ‘충무공 이순신’이란 걸출한 인물을 사표(師表)로 삼아 항상 가슴에 새겨왔기 때문입니다.
◇ 1994년 인천지검 검사로 공직 시작특히 이순신이 31세에 함경도의 군관(종9품)으로 임명되었던 것처럼 김 변호사 역시 31살이던 지난 1994년 인천지검 검사로 공직을 시작해 시공을 초월한 인연의 징표가 되고 있습니다.
이후 강진 고금도 충무사 인근 지청에 부임하자 동료 공직자들과 함께 충무사를 찾아 참배하고 충무공이 남긴 글귀를 현판으로 걸어놓거나 검찰총장실 복도에 거북선의 모형을 전시해 놓는 등 충무공에 관한 여러 가지 일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충무공의 발자취를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공직자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다 뚜렷하게 다가왔다”면서 “이를 나만이 아닌 수 많은 공직자들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출간 취지를 밝혔습니다.
◇ 일본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에 우려김 변호사가 이 책을 낸 또 하나의 이유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관계가 최근 들어 심상치 않다고 느낀 까닭입니다.
김 변호사는 “일본은 지난 역사에서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고통과 피해를 안겨주었던 나라”라며 “하지만 여태까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수시로 역사를 왜곡하거나 우리나라를 비난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 현재 그러한 일본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하고 “이러한 때야말로 일본의 무도한 침략에 맞서 백성들을 지켰던 우리 역사의 가장 위대한 공직자, 충무공을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의 관직과 군사제도를 비롯해 △공직에 입문하기까지 △충무공의 공직생활 △공직 입문과 1차 파직 △복직과 2차 파직 △왜란의 조짐과 파격 인사 △운명의 전라좌수사 취임 △임진왜란의 발발과 전개 등이 기술돼 있습니다.
이어 △왜란에서의 활약 △명군의 참전과 지루한 대치 △삼도수군통제사로서의 일 △길고 험난했던 왜군과의 대치 △압송과 투옥, 백의종군 △삼도수군통제사 재임명과 명량해전 △수군 재건과 노량해전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배우고 싶고 따르고 싶었던 스승
김 변호사는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많았고 공직자가 된 이후는 공직자의 표상으로 항상 충무공을 생각하며 근무했다”라면서 “배우고 싶고 따르고 싶었던 마음의 스승 충무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30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오수 변호사는 전남 영광군 홍농읍 출생으로 1994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일선 검사와 부장검사, 차장검사, 지청장,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법무부차관 등으로 근무했습니다.
2021년 6월 1일 제44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해 검찰 업무 혁신을 시도했으나, 2022년 5월 정치권에서 소위 ‘검수완박’을 추진하자 검찰을 대표해 반대하다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이후 전남대학교 연구석좌교수로 있다가 2024년 5월부터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