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트럼프 정부가 시행했던 불법 입국자를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42호 정책'의 종료에 맞춰 중남미 이민자들이 멕시코 북부 국경 지대로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불법 입·출국 감시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소요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42호 정책은 오는 12일 0시(현지시각)를 기해 폐지될 예정으로, 이미 미국에 망명 또는 인도주의적 입국을 신청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중남미 이주자들이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로 대거 향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일간지 라호르나다와 레포르마, 미 뉴욕타임스(NYT),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마타모로스, 시우다드후아레스, 티후아나, 레이노사, 누에보라레도 등에는 이미 수만 명이 미국 입국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멕시코를 종단해 북부로 향하는 '카라반' 이민자 행렬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앞으로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최근 며칠 동안 최대 2만 8천 명의 이민자를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42호 정책 종료 후 기존처럼 이른바 '8호 정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NYT는 이에 대해 미국에 망명하려면 온라인 입국 신청과 후원자 확보 등 신원 확인을 위한 더 엄격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거나 무단으로 미국 국경을 넘어갔다가 적발되면 곧바로 본국으로 추방 조처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중남미 국가 중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의 경우 극도로 혼란한 자국 정치·경제 상황을 고려해, 한 달에 최대 3만 명의 인도주의적 입국 요청을 받기로 한 상황입니다.
해당 국가 국민들은 미국 내 재정적 후원자 등 서류를 갖춰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외 국가 이민자는 국경 지대 또는 멕시코시티에서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망명 신청을 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앱으로 신청할 수 있는 하루 최대 인원이 1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남부 국경 지역에 2만 4천 명의 법 집행 인력과 1만 1천 명의 국경순찰대 코디네이터를 새로 배치했습니다.
42호 정책 시행 기간인 2020년 3월 이후 최근까지 불법 입국으로 적발돼 멕시코로 쫓겨난 이민자 수는 모두 280만 명으로, 이 중 170만 명이 멕시코 국적자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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