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동반 안락사'로 함께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판 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로 93살 동갑내기인 판 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같은 시간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1977년부터 5년간 재임한 판 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는 잉꼬부부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9년 아내와 성지순례를 하던 중 팔레스타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뒤 함께 옹호활동에 나선 일화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2019년 팔레스타인 추모 행사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아내의 병세도 악화됐습니다.
서로 혼자서는 떠날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 부부는 70년의 해로 끝에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맞잡고 함께 생을 마감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국가입니다.
지난 2022년엔 8,720명이 안락사를 택했고, 이 중 동반 안락사는 29쌍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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