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국빈 방문차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이날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17일에는 하얼빈을 방문한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중국 방문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승리와 이달 7일 취임식으로 집권 5기를 시작한 뒤 첫 해외 일정입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작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을 거론하며 이번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답방 성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양국 외교 협력의 가장 중요한 현안 우크라이나 문제는 첫날인 16일 늦은 시각 열리는 비공식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16일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약 45분간 비공식 대화를 나눌 예정이며, 이후 양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비공식 만찬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양국은 중동, 중앙·동남아시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을 정상회담 의제로 정했고 에너지 협력 등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방문은 공교롭게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등에 '폭탄 관세'를 부과한 직후 이뤄지는 만큼 양국은 미국에 대응하는 '전선'을 더욱 부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동 성명 등 여러 건의 문서에 서명하고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도 참석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베이징과 하얼빈 등 2개 도시를 방문합니다.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은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데다 러시아의 역사·문화적 색채가 도시 곳곳에 남아 있어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리기도 합니다.
두 정상은 작년 3월 모스크바와 10월 베이징 회동을 포함해 지금까지 40차례 넘게 만나면서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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