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13년 만에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승리하면서 국제사회가 중동 정세 급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일단 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진 데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확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샤피로 미 국방부 중동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8일(현지시간)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사실로 확인된다면 아사드 정권의 종말에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권과 군사적으로 대립하면서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 등 친미 성향의 반군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샤피로 부차관보는 다만 "시리아의 혼란스럽고 역동적인 상황을 이용해 ISIS(미국 정부가 이슬람국가, IS를 부르는 명칭)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거나 외부 작전을 계획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파트너들과 협력해 시리아 동부에서 IS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야만의 상태가 마침내 무너졌다"며 "불확실한 이 시기에 평화와 자유, 단결을 기원하고, 프랑스는 중동 지역 모두의 안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시리아와 시리아 국민에게 역사적인 날"이라며 "프랑스는 13년 넘게 자국민을 폭력적으로 탄압해 온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리아는 분열됐지만 이제는 단결해야 할 때"라며 "국제법에 따라 시리아 국민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민간인과 모든 소수자를 보호하는 평화로운 정치적 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를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사드 정권의 공백에 따른 안보 불안을 강조했습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역시 "시리아 국민에게 아사드 정권의 종말은 큰 안도"라며 "이제 시리아는 어떤 형태로든 다른 급진주의자들 손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당사자들은 모든 시리아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시리아 반군 중 일부를 지원해 온 튀르키예 역시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환영하며 시리아 내 안정적인 정권이 들어서길 바랐습니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도 성명에서 "오늘은 약 14년 동안 끊임없는 고통과 말할 수 없는 상실을 견뎌온 시리아 역사에서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라며 "우리는 모든 시리아인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조심스럽게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무장 단체에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민간인을 보호하고, 공공 기관을 보존해 달라"고 호소하며 "모두를 위한 평화와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시리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도 현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리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시리아가 가능한 한 빨리 안정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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