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기다려 가을야구에 진출한 KIA 타이거즈의 도전은 한 게임만에 허무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큰 기대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패배를 피할 수 없었던 결정적인 네 장면을 뽑았습니다.
-실책인듯 실책 아닌 실책 같은 펜스 플레이
150억 원의 사나이 '나스타'의 합류는 KIA의 가을야구 진출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전 경기(144경기) 출장에 타율 5위(0.320), 최다안타 3위(180개), 홈런 9위(21개), 타점 7위(97타점), OPS 3위(0.910)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 타율 1위(0.272) KIA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 가장 중요했던 승부의 순간, 나성범의 아쉬운 두 번의 수비가 KIA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3회말 KT의 공격 1사 1,2루 상황에서 우측 외야로 향한 조용호의 큼지막한 타구는 펜스 하단을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공이 흐른 곳에 우익수 나성범은 없었습니다.
수비 위치가 비교적 앞쪽으로 당겨진 상태였기 때문에 뜬공 아웃을 잡아내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어설픈 펜스 플레이로 공을 제대로 쫓지 못했습니다.
펜스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2루 주자 배정대의 득점은 허용하더라도 1루 주자 심우준의 홈 쇄도까지는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나성범은 이어진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알포드의 우전 안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수를 하며 공을 뒤로 빠트렸습니다.
2루 주자 조용호는 여유있게 득점했고 알포드는 3루까지 진출하며 팀의 3번째 타점을 올렸습니다.
2루 주자를 홈에서 잡기 위해 빠르게 공을 처리하려다 나온 실수였습니다.
-대투수의 가을은 어디로? 실패한 선발 놀린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은 대투수 양현종으로 굳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9월 이후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한 놀린의 압도적인 활약에 코칭스태프는 고민에 빠졌고, 결국 놀린이 1차전 선발로 낙점됐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일 KT 소형준과 맞대결을 펼쳐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거둔 놀린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놀린은 아쉬운 투구를 펼치며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수비진의 아쉬운 플레이와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기도 했지만 2.2이닝 동안 13타자를 상대로 피안타 3개와 4사구 2개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뒤이어 등판한 파노니가 3.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놀린 선발 기용에 대한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아끼고 아껴서 볼 수 없었던 '한남자'의 대타 카드
이날 경기에서 KIA 타선이 뽑아낸 안타는 모두 7개로 KT와 개수가 같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잔루만 8개를 남긴 채 2득점에 그쳤습니다.
6회초 최형우의 2루타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6번 김선빈과 7번 황대인은 각각 내야땅볼과 내야플라이로 물러났고, 7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는 이창진이 우익수 플라이,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앞선 타석에서 계속 부진했던 황대인과 이창진을 계속 믿고 내보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대타 한 번 써보지 못한 김종국 감독의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이후 "대타로 고종욱을 준비시켰다"면서도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 부분이 아쉽고 미흡했다"고 말했습니다.
-승부처에 등장한 ERA 8.10의 가을야구 새내기
선발 놀린이 강판된 이후 일찍부터 불펜을 가동한 KIA의 마운드 운용은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3회 2사에 구원 등판한 파노니와 전상현, 이준영이 7회까지 무실점 호투 행진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8회말 낯선 광경이 연출됐습니다.
장현식도 정해영도 아닌 선발 자원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이의리는 올해 정규시즌 동안 KT를 맞아 두 차례 선발 등판해 두 번 모두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2경기에서 1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피안타만 15개를 기록했고, 피안타율 0.341에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이었습니다.
올 시즌 상대한 전체 9개 구단 중 KT 상대 기록이 가장 좋지 않은 이의리였습니다.
게다가 이의리는 가을야구 경험도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이의리는 선두타자 황재균을 기분 좋은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3번 알포드와 5번 장성우, 6번 오윤석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좌초했습니다.
결국 배정대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 맞으며 이날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습니다.
김 감독은 "이의리 선수가 부담 없이 편안하게 승부를 하라고 했는데, 결국에는 볼넷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선수 기용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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