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1997년 3월 경기도 광명 출생.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IA타이거즈에 입단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까지 할 정도로 고교 성적이 매우 뛰어났는데 결국 국내에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최원준은 어려서부터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광주 출신으로 타이거즈 열혈팬 아버지, 최영문 님의 슬하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투수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진 스스로 괜찮은 투수라 생각했는데, 더 넓은 무대로 가보니 자신보다 잘하는 투수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더그아웃매거진>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본래 투수를 한 이유도 타격이 잘 되지 않아서였는데 다시 타자를, 그것도 남들보다는 늦은 나이에 다시 하려니 쉽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도 고등학교 3학년 땐 타율 0.470, 4홈런, OPS 1.451라는 말도 안 되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KIA타이거즈 입단 후 특유의 매력라고 해야 할까. 귀엽게 생기기도 했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간절함이 느껴졌던 대표적인 게시글이 바로 이것.
“맨날 옷이 더러웠으면 좋겠다”
프로 오기 전엔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KIA타이거즈에 와서는 내야수와 외야수를 오고가는 일이 잦았습니다.
더군다나 입단 초기, 타격폼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으면서 수정을 하기를 반복했는데 애석하게도 강점이던 타격마저도 잘 되지 않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와중 최원준에게 귀인이라고 해야 할까요. 유튜브 채널‘야구에 산다’인터뷰에서 밝히길 맷윌리엄스 감독이 KIA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되었는데 감독과 코치들이 타격폼에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합니다.
덕분에 프로 데뷔 이후 끝없이 추락하던 타율이 맷 윌리엄스 감독이 선임된 2020년부터 급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원준도 편하게 치려다보니 타격이 좋았던 고교 시절 폼과 비슷해졌고, 2019시즌 0.198였던 타율이 2020시즌엔 0.326로 수직상승 했습니다.
동시에 내야, 외야를 수없이 오가던 선수에서 외야 붙박이가 되다보니 실책도 줄고 자신감도 붙게 됐습니다.
과거 최원준이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알 수 있는데 내야수를 보면서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투수 형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해서 많이 미안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희대의 짤이 있습니다.
양현종 선발, 유격수 최원준 상황.
실책으로 기 죽어 있던 최원준에게 양현종은 웃으라며 후배의 기(?)를 살려주기도 했습니다.
둘 다 싫어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2021시즌에는 이종범, 장성호를 넘어 타이거즈 역대 최다연속경기(23경기) 안타 기록을 수립하며 부동의 리드오프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군대 입대를 해야 했던 최원준. 상무 야구단에 입단합니다.
구단이나 팬들의 입장에서는 잘하던 선수가 빠지니 굉장히 아쉬워했습니다.
다행히 상무에서 그간 억눌러왔던 '포텐'이 터져도 단단히 터졌고, 구단과 팬들의 아쉬움은 큰 기대로 변했습니다.
22시즌 상무 성적을 살펴보면 타율 0.382, 73타점, 6홈런 OPS 1.020을 기록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퓨처스 타격왕까지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이 남자, 오는 6월 12일 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서울고 3인방이라 불릴 만큼 친했던 최원준, 주효상, 임석진 이 세 선수가 올 시즌 나란히 KIA타이거즈에서 뛰게 되었다는 것.
최원준이 전역한 뒤 이 사진 속 '쓰리샷'을 다시 한 번 재연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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