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프로필
소크라테스 오렐 브리토 (Socrates Orel Brito)
1992년 9월 출생으로 올해 만 30세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중간이름 ‘오렐’은 전 메이저리그 투수 오렐 허샤이저의 이름을 땄다고 합니다.
만 18세의 어린 나이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억대(a six-figure contract)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이례적으로 큰 계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구단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던 선수였죠.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경기력 향상 약물, PED)이 밝혀지면서 50경기 출전 정지를 받고 기존 계약이 파기되고 맙니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생명이 끝난 것은 아니었고 애리조나와 더 낮은 조건으로 새로 계약을 맺은 바 있죠.
② 마이너리그 시절
당시 소크라테스는 팀에서 굉장한 유망주로 꼽혔습니다.
주력과 파워뿐만 아니라 수비능력까지 겸비한 외야수로 해년마다 지역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2014년엔 마이너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파워에 눈을 떴고 2015년엔 빅리그 콜업 되기 직전까지 9개의 홈런과 무려 15개의 3루타를 기록하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게 되죠.
③ 메이저리그 데뷔
빅리그에서 첫 시즌은 어땠을까요?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기록.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때려내며 비록 시즌 막바지 콜업이었지만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구단에 증명했습니다.
④ 부상
그렇게 다음 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도 들며 시즌을 아름답게 시작했지만 지난 시즌(2015시즌)만 못한 타격폼을 보여주며 트리플A로 강등.
다시 한번 폐관수련하며 빅리그 진입을 노렸던 부분이지만 하늘도 무심하시지 발가락 골절을 당하며 2달간 결장하게 됩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폼을 보여줬으나 유독 메이저리그만 오면 타율이 바닥을 치기 일쑤였죠. (2016년 메이저리그 성적 타율 0.179 4홈런 12타점 OPS. 0.554)
시즌이 끝난 뒤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준비하다 손등뼈 골절 부상, 2017 스프링캠프에서는 슬라이딩하며 오른손 부상으로 수술..
중요한 상황마다 부상이 반복되며 2017시즌엔 마이너에서만 생활하게 됩니다.
⑤ 마이너리그 여포
안타까운 점은 트리플A를 거의 폭격하다시피했던 2018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만 오면 2할을 넘지 못하는 성적을 보여주었는데 이 때 KBO 왔더라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줬을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2018년 마이너리그 타율 0.318 17홈런 69타점 OPS 0.923 / 2018년 메이저리그 타율 0.175 1홈런 3타점 OPS 0.477)
그렇게 애리조나-토론토-피츠버그-뉴욕양키스를 거쳐 미국에서의 야구생활을 접고 2021년 12월, KIA타이거즈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⑥ 슬기로운 KBO생활
시즌 초, 약간의 부침이 있어 한 달 만에 쫓겨난 제2의 헤즐베이커의 재림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개운하게 지워버리고 완벽히 부활.
지난 시즌(2022)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 0.848을 기록하며 KBO외인 타자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활약을 했습니다.
게다가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도루 12개로 팀 내 3위인데 2위인 김도영 김선빈과도 불과 1개 차이죠.
같은 외야수 나성범, 이창진, 김호령이 각각 6개, 3개, 2개인 점을 보았을 때 외야수로서 굉장히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빠른 발은 결코 우연이 아닌데 2021시즌 미국 트리플A에서도 23개의 도루를 기록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주력과 관련해서 2016년 미국의 한 스포츠 기자가 야구 선수 달리기 능력을 평가했는데 여기서 ‘가장 빠른 선수’로 소크라테스가 2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⑦ 좌투 상대로 유독 약한..
공수주에서 괜찮았던 모습을 보인 소크라테스도 큰 약점이 있는데 좌투상대로는 힘을 못 쓴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좌투수 상대로 타율 0.230을 기록, 우투수 상대 0.356의 타율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오히려 좌투수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4.26기준 좌투수 타율 0.300 / 우투수 타율 0.245)
⑧ 마치며
타 구단 팬들도 따라하는 올타임 넘버원 응원가의 주인공이자 한국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써내려가는 소크라테스.
작년엔 아주 귀여운 딸도 태어나 겹경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죠.
코로나로 인해 형제를 잃어 야구를 잠시 그만 두기도 했으며, 선수 생명에 위협이 될 뻔한 사구를 맞아 큰 수술을 받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의 야구는 지금도 계속 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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