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는 멈췄지만 장맛비를 따라 떠내려 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영산강 하구 일대와 해안가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해양경찰과 해군까지 동원돼 이틀동안 200톤이 넘는 쓰레기를 치웠지만 역부족입니다.
쓰레기 더미로 선박 운항도 차질을 빚으면서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남 무안군의 영산강 하류.
강변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잡풀이며 농약통, 폐스티로폼까지 뒤엉켰고, 악취도 코를 찌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제 오전 9시를 막 넘긴 시간입니다. 작업을 시작한지 채 1시간이 안됐는데 보시는 것처럼 수거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목포 앞바다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정박한 어선 사이로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부이, 폐어구들까지 섞여 선박 운항에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모두 최근 집중호우 때 영산강 상류에서 떠밀려온 쓰레기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틀째 목포 연안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 환경정화선과 수거선들이 투입되고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을 비롯해 8곳의 기관이 합동방제단을 꾸려 선박과 장비를 동원해 이틀동안 200톤이 넘는 쓰레기를 치웠지만 끝이 없습니다.
3년전 집중호우 때도 목포 연안에서는 무려 2천톤의 쓰레기가 수거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현성 / 목포해수청 해양수산환경과장
- "하굿둑 개방할 때마다 생활쓰레기가 워낙 많이 밀려들다 보니 8개 기관에서 연합에서 매일 수거하고 있는데도 포화상태입니다. 매일매일 치워도 밀려드는 상황입니다."
시민들과 관광객이 오가는 해안가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력을 동원해 일일히 자루에 수거하고 있지만, 자고 일어나면 다시 쌓이는 쓰레기에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박영연 / 수거작업자
- "오늘 치우고 나면 저쪽(바다에) 기다리고 있잖아요, 물이 들면 다시 밀려옵니다. 그러면 내일 다시 이런 수거를 또 해야 돼요,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쓰레기 양도 많지만 반경도 워낙 넓어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동안 또 많은 비가 예보돼 쓰레기 추가 유입이 우려됩니다. KBC 이동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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