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례 없는 폭염에 초가을을 알리는 꽃무릇과 상사화가 꽃망울 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를 미뤄야 하지만 지자체들이 축제를 강행하면서 꽃 없는 꽃 축제장을 본 관광객들의 실망만 쌓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꽃무릇축제가 열리고 있는 함평 모악산 공원입니다.
붉은 꽃망울이 물결을 이뤄야 할 시기지만 역대급 폭염에 대부분 꽃대조차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개화율은 5~10%로 축제 소식에 함평을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박재석 / 서울시 중랑구
- "기대를 하고 서울에서 왔거든요. 근데 와서 보니까 5% 정도 핀 것 같은데 마음이 조금 안 좋네요. "
이번 달 13일부터 22일까지 상사화축제가 열리는 영광 불갑산도 꽃을 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수시로 꽃에 물을 주고 있지만 축제가 끝나기 전에 만개할지 알 수 없는 지경입니다.
개화 상황이 이 정도면 축제를 미룰 법도 하지만 지자체들은 추석 전 관광객 선점을 위해 축제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함평군 축제관광재단
- "고창이나 영광 축제 관계자들과 협의해서 개화 시기에 맞춰서 꽃무릇 축제를 개최하는 방향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함평 꽃무릇과 영광 상사화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나 만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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