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각종 사업이 고향인 광주·전남에서 잇따라 추진됩니다.
전쟁의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느냐는 작가의 의견에 따라 기념식이나 축하연보다는 인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고향인 광주는 독서와 인문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기념 사업을 추진합니다.
당초 기념관 등을 구상했지만, 본인의 이름이 들어가는 기념관을 원치 않는다는 작가의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대신 시민들이 책을 많이 구입하고, 많이 읽도록, 1년에 1권씩 도서 구입을 지원하는 사업을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또 공공도서관을 확대하고, 지역 출신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인문학 산책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지난 14일)
- "(광주르네상스위원회를 구성해) 융복합 문학콤플렉스 조성과 독립서점 활성화 대책, 그리고 26년에 광주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는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등에 대해서 재논의하고 추진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전라남도는 도 단위의 문학박람회를 매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중에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면, 빠르면 내년 말 첫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살고 있는 장흥에서는 부녀 문학관을 장기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에 앞서 기존 '한승원 문학 산책길'에 한강 작가 관련 콘텐츠를 보강할 예정입니다.
▶ 김성/ 장흥군수(지난 11일)
- "우리 장흥군이 더욱더 문학의 고장으로 한층 더 품격이 높아지고 융성하는 그런 계기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립도서관과 전남대 도서관은 한강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념전시를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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