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0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 곳곳에서 호남 챙기기에 앞장서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수도권 중심의 정당에서 인물과 정책, 아젠다 등 모든 분야의 호남 소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주요 정치인들의 호남행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지도부가 연이어 호남 구애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이른바 '호남 대표 정당'을 표방하며 호남 챙기기에 앞장서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정책과 인물 등 실질적인 면에서는 호남 소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당장 호남의 압도적 지지로 성장해 온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낙선에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의 호남 배려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 민주당은 사실 호남의 지지기반을 기초로 해서 크게 성장을 했지만 호남의 발전을 책임 있게 우리가 그동안 책임져왔었나 그런 것을 생각해 보는 것 같습니다."
정책에서도 호남 소외는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45개 법안 가운데 호남과 직접 연관이 있는 법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기본소득이나 친환경 에너지 확대의 수혜를 기대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정치권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이 사라졌고 이어 정책이나 아젠다를 이끌어나가는 동력마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호남 민심이 대한민국 정치를 선도해 왔다는 평가는 옛말로 사라지고, 정치권의 수혜나 배려를 받는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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